“동서양 셰프의 환상적인 만남” – ‘International Chef Cup 2015 우승’ 지나 박 셰프

이탈리아 밀라노 하늘 위에는 태극기가 휘날렸다. 올 5월부터 시작된 ‘2015 밀라노 엑스포MILANO 2015 International Chef Cup(이하 ICC15) ’ 요리대회에서 여러 국적을 지닌 쟁쟁한 셰프들을 제치고 한국의 지나 박Gina Park 셰프가 1위로 호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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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진행되는 엑스포에서 7명의 이탈리아 스타 셰프와 7명의 국제 셰프들이 2인 1조로 팀을 이뤘다. 국제 셰프들은 프랑스, 스위스, 아르헨티나, 일본, 태국, 한국, 아프리카 말리에서 대표로 1명이 참여하고 이탈리아 대표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7개의 독특한 메뉴를 만들어냈다. 월드엑스포라는 취지에 맞게 두 명의 셰프로 이뤄진 참가팀은 각 나라의 음식이 어떻게 융합해 새로운 미식 정체성을 발굴할 수 있는지를 겨뤘다.

 | International Chef Cup 2015

ICC15 엑스포 기간 6개월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시내에 있는 한 원로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요리 대회가 열렸다. 단순히 음식 솜씨를 뽐내고 순위를 결정짓는 것이 모든 나라가 인류 음식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대회였다. 이러한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이탈리아 스타 셰프와 국제 셰프들이 요리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지난 10월 15일 대망의 결승전은 태국&이탈리아 팀(프린 폴슉Prin Polsuk 셰프, 이사 마초키Isa Mazzocchi 셰프)과 한국&이탈리아 팀(루까 마르치니Luca Marchini 셰프, 지나 박 셰프)이 만났다. 경합에 선보여진 음식 중 심사위원들은 양국 셰프간의 교류 및 팀워크, 2015 밀라노 엑스포의 의미와의 상호성, 음식 가격, 맛 등에 대해 평가를 했다. 총 10명의 심사위원 중에는 외식업 관련 기자, 조리학교 학교장, 배우, 한국영사관, 태국 왕족 등이 포함됐다.

이 대회의 최종 우승은 한국&이탈리아 팀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은 ‘향의 조화로움’, ‘밀라노의 전통과 동양적인 문화의 조화’를 잘 선보였다며 루까 마르치니 셰프와 지나박 셰프의 요리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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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탈리아 팀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라비올리의 미소 Smile of ravioli between East and West’ . 쌀가루와 각종 허브로 맛을 낸 만두피를 사용한 김치만두, 코코넛과 향실료로 맛을 낸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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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 팀의 모데나와 서울, 융합 Modena-Seoul return.  에밀란 방식으로 만들어진 토르텔리니는 쇠고기로 속을 채웠고, 면, 그리고 잘게 썰어진 김치와 두부가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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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 박 셰프와의 인터뷰

지나 박 셰프는 지난 3월 한국, 이탈리아 수교 130년 특집 MBC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실제 이탈리아 가정식을 한국에 소개했다.  이탈리아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탈리아 현지 셰프와 관련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엑스포 주최 측의 요청이 들어오면서 한국 대표로 대회에 참여했다.

그녀는 2001년도에 요리유학을 시작해 10년정도 이탈리아에서 머물며 요리에 빠져들었다. 대구에서 ‘빠빠베로’라는 레스토랑 두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면서셰프 이외에도 저널리스트, 현지 방송 게스트, 요리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Q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1위를 차지한 요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저희 팀이 이번에 한 음식은 국물에다가 만두가 둥둥 떠있는 아무 모양이 없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일단 같은 팀 루까 셰프는 모데나 출신이에요. 그 지역의 제일 전통적인 음식은 이탈리아 만두 파스타인 토르텔리니에요. 이걸 보니 우리나라 김치만두가 생각이 났어요. 그냥 봤을 때 평범한 이태리 음식인데 먹을 땐 굉장히 독특하고 아시아적인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Q 같은 스토리를 가진 음식을 어떻게 풀어내셨나요? 

A 속은 한국식으로, 겉은 이탈리아식으로 만들었어요. 토르텔리니도 생파스타처럼 밀가루와 달걀만 넣고 반죽을 하거든요. 대회에서도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었고 국물도 그대로 만들었어요. 단, 만두 속 재료는 무조건 한국적인 재료를 썼어요. 김치, 두부, 당면을 넣었어요. 토르텔리니는 이탈리아에서 우리나라 만두처럼 설날의 전통음식으로 만들어 먹어요. 그분들도 앉아서 만들어서 먹고 잘 만들면 예쁜 딸 낳는다는 똑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요. 굉장히 충격적이면서 재밌었어요.

Q 우승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커뮤니케이션’ 이었던 것 같아요. 외관상 평범한 이탈리아 음식인데 먹었을 땐 굉장히 독특하고 아시아적인 음식이에요. 제일 중요했던 것은 우리 팀이 재료비가 굉장히 낮았어요. (웃음) 2위 팀은 여러 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장식으로 표현했다면 우리 팀은 스토리로 풀어냈어요. 그런 부분을 심사위원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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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같은 팀이었던 루까 마르치니 셰프와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전혀 어려운 점이 없었고 오래전부터 알던 것처럼 죽이 착착 맞았어요. 음…. 처음에 어려운 점이 딱 한 가지 있었는데 (웃음) 이 분이 미슐랭 2스타 셰프다보니까 음식이 굉장히 화려하게 나왔어요. 반면에 저는 지방 음식이나 향토음식에 더 관심이 많아요. 아니나 다를까 그분이 훈제 향을 입힌 샐러드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갑자기 머리가 띵했죠. 그분에게 제 의견을 설명하니까 셰프가 무릎을 탁 치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셨죠. 다행히 잘 받아주셔서 의견통일이 되었어요.

루까 셰프는 주위를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음식을 만드는 테크닉이나 그의 시그니쳐 메뉴를 생각하시겠지만, 루카와의 콜라보에서 가장 인상 깊게 배운 점은 바로 그의 인성과 주변을 밝히는 긍정 에너지였어요. 셰프라는 직업에서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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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3가지 음식이 있다면요?

A 나폴리식 라구 소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고깃덩어리와 이탈리아식 소세지 등에 토마토소스를 넣어 3~4시간 푹 고아내는 나폴리의 대표 주말 가정식이에요. 집집이 그 집안만의 전통 라구소스 비법 레시피가 전해 내려온다고 해요. 그리고 풀리아 지방의 무청 시래기 파스타, 시칠리아의 황새치 구이와 까뽀나따를 추천하고 싶네요.

Q 이탈리아 지방 음식이 매력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A 이탈리아 음식 하면 한국에는 스파게티, 피자, 스테이크로 생각하시는 데 그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이탈리아의 지방마다 가지는 고유의 음식문화와 전통음식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남부 지방식이 좀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올리브유나 허브 토마토 등을 더해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에 주력하는 지중해 식단이 마치 우리의 한식과 흡사하다는 것이 흥미로워요.

Q 이탈리아에서 아시아 요리사들이 관심이 많아지고 있나요?

A 이탈리아에 활동하는 셰프들이 많긴 한데 이탈리아 방송에 한국인이 나온 건 제가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이번 결승전을 두고도 현지 언론에서는 “아시아간의 대격돌”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흥미롭게 기사를 다루기도 했어요. 또 이탈리아 내에 아시아 음식 열풍이 대단해요. 밀가루 요리가 많은 이탈리아 음식에 글루텐 프리나 잡곡 가루의 유행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건강한 요리가 곧 채소나 곡물을 사용한 요리이고, 이런 음식들이 아시아 음식에 많이 있다는 소개가 널리 퍼지면서 아시아 출신의 요리사가 이탈리아 내에서도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세운 것이 있다면요?

A 지금은 이탈리아 요리와 관련된 칼럼을 준비하고 있고 이탈리아 지방 향토 음식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27일에는 파르마 도시 행사에서 코스 전채, 파스타, 메인, 디저트 4가지 코스를 정식으로 손님한테 팔리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굉장히 두근거리고 어떻게 받아주실까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한 번 해보려고요.

대구 빠빠베로에서 요리를 하면서 나중에 꼭 이탈리아에 빠빠베로라는 깃발을 꽂고 싶어요. 멀리 봤을 때는 저를 통해서 형식적이지 않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대로 교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 가면 한식 나물 반찬이 나온 것처럼 비슷해요. 한국과 이탈리아는 음식뿐만 아니라 비슷한 점이 아주 많은 나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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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혜

“창의성이란 베끼지 않는 것, 호기심이란 중요한 것”

One comment

  1. 축하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최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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