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로운가?” 서홍관 교수 글에 대한 견해 1

Editor’s Note지난 7월 21일 국립암센터의 서홍관 교수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최낙언 이사의 견해를 연재합니다. 최낙언 이사의 글에는 총 8개의 반박 내용이 있으며, 셰프뉴스는 4번에 걸쳐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근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가 한 신문에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로운가?’라는 제목의 글<바로가기>을 올려 식품산업계 종사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런 식으로 식품을 함부로 깎아내리는 사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번 서 교수의 글에 유난히 분노하는 것은 국립 의료기관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이자 교수가 혼란스러운 건강정보, 식품 성분에 대한 효능 및 정보를 위험하게 해석하면서 불안감을 또 조장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좋은 식품과 훌륭한 의학 덕분에 건강하고 장수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에 대한 걱정과 불안 또한 가장 많은 시기가 아닐까 싶다. 아마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용하여 일부 건강전도사들이 엉터리 불량지식을 마구 퍼뜨린 영향이 컸을 것이다. 결과로 식품의 안전성과 현대 의학을 폄하한 책과 정보가 시장에 넘친다. 식품학자 누구도 식품의 잘못된 정보나 현대의학을 비판한 적이 없다. 이번 사건도 그런 사례 중의 하나일 뿐이기도 하다.

나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1988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계속 식품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가 식품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새로 공부하기 시작, 자료를 정리하고,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부터다. 당시 한 방송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아이스크림과 향료를 불에 태우면서 시중의 온갖 낭설을 근거로 유해성을 주장한 것이다. 방송대로라면 나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식품을 연구 개발한 파렴치한이 된 것이다.

서홍관 교수의 인터뷰 중 반론이 필요한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하겠다.

| 반론 1 “식품회사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

식품회사는 엄청난 이익을 내지 못하며, 오히려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

2014년 생산실적을 보고한 국내 식품 제조 가공업 업체 수는 총 28,677개이고 전체 종업원 수는 29만 4,098명, 매출은 53조 원 정도이다. 평균 10명 정도 근무하고, 평균매출액 20억 원 수준이다. 세계 시장의 1.1%(17위)를 차지하고 전체 금액이 네슬레 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세계 4번째 기업의 매출액과 비슷하다. 이렇듯 국내 식품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고, 대기업의 세전 순이익률은 5.4%, 중소기업의 경우 3.8%로 엄청난 이익을 낸다고 하기에는 이익률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2013.6.13일 ‘2012년 세계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2095∼2100년에 출생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95.5세로 예측,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0년 전 불과 25세에 불과하던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고, 이미 장수국가에 속하며, 조만간 세계 최장수 국가에 포함된다는 것은 3만 개에 가까운 식품회사가 담배회사만큼 해로운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과 어떤 연관을 지을 수 있겠는가? 한국인의 수명연장에 의학의 발달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위생적이고 양질의 식품을 충분히 공급한 식품회사의 역할이 훨씬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캡처
source : 통계청 ‘2015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100년 전에는 천연 무공해 유기농 식품만 먹었지만, 평균수명이 30년이 안 되었다. 현대인이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는 것도 사실이고, 질병을 앓는 사람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질병은 나이와도 비례한다.

분명한 것은 위생적이고 양질의 가공식품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수명을 낮추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가공식품의 증가와 더불어 수명이 늘었고, 수명이 늘자 실제보다 질병이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타당한 설명일 것이다.

 | 반론 2  “식품회사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달고 기름지고 짜게 만들어 그 결과 국민건강을 해친다”

식품회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꿈꾼다.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 식품회사도 매출과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식품산업은 이미 성숙산업이고, 식품회사도 오래된 기업이 많다.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식품연구원도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식품 클러스터 육성사업도 하고 있다. 식품회사가 담배회사만큼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에서 국민의 건강을 헤치기 위해 세금을 사용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왜 달고, 기름지고, 짠 제품이 많을까?

사실 이 문제 제기는 우리나라 실정에 별로 맞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달고, 기름지게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짠 것이 문제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건당국, 관련 단체, 식품회사는 나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식품 중에서 특히 나트륨 줄이는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장류, 면류, 소스류를 비롯하여 식품 전반에 저감제품 연구개발 및 제품 출시가 활발한 것이다. 샘표식품은 이미 1994년에 저염 간장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저염 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 CJ제일제당, 신송식품도 ‘저염 간장’을 내놓았고, 된장도 저염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상FNF는 2014년에 신기술 개발로 종가집 저염 김치를 출시했으며, 중소기업도 저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품목을 출시했다.

식품의 칼로리도 우리나라가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건강 지향적이고 유망한 분야라는 판단으로 많은 기업이 예전부터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 제품을 출시했다.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는 햄버거와 콜라도 저칼로리 제품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금방 사라졌다는 것이다. 콜라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다이어트 콜라가 나와 있었고, 다이어트 제품 중에서 카페인의 효과 때문인지 그나마 어느 정도 매출이 있어 살아남았을 뿐이다. 사실 그렇게 많이 출시된 제로 칼로리 제품 중에서 그나마 살아있는 것이 다이어트 콜라이지, 다이어트 콜라만 개발된 것은 전혀 아니다.

식품회사는 최소한 따르는 척이라도 한다. 줄이라는 대로 줄이는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심지어 탄수화물 0g, 당류 0g, 단백질 0g, 지방 0g, 포화지방 0g,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0g, 나트륨 0g으로 당연히 열량도 0kcal인 제품도 있다. 비만의 왕국 미국도 신제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쪽으로 출시된다. 그리고 한 회사제품이 인기를 끌면 우후죽순으로 미투제품이 출시된다.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를 시작하면 그것을 쫓아가지 않는 회사는 없는 것이다.

About 최 낙언

최 낙언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며, 1988년부터 제과 회사에서 근무했고, 2000년부터는 향료회사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기술에 관하여 연구했다. 첨가물과 가공식품을 불량식품으로 포장하는 거짓된 프로그램에 충격을 받아 www.seehint.com에, 여러 자료를 스크랩하고 연결, 정리하여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한 결과물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저서로는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감칠맛과 MSG 이야기』가 있으며, 나머지 생각도 몇 권의 책으로 마저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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