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와인이 한국에선 생소한 이유? “그 동안 고품질의 와인이 들어오지 않았을 뿐”

‘그리스’ 하면 경제위기부터 떠오른다. 과거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던 무역이나 해운업은 빛을 잃은 지 오래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제외하곤 사실상 돈벌이가 되는 산업이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급한 시점에서 그리스는 20세기 중반부터 와인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20628233226한국에선 ‘그리스 와인’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기록된 역사에 따르면 기원전 3,500~2,900년 전부터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포도를 재배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기원전 13~11세기에는 올리브, 밀과 함께 포도재배가 정착했고 풍요로운 생활을 바탕으로 예술, 축제, 공연 문화가 발달했다. 이 시기에 와인 또한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자 플라톤도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와인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고 그 이전부터 술의 신이자 풍요, 쾌락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경배해왔다. 기원전 7~1세기의 그리스 사람들은 매년 포도 넝쿨이 힘차게 뻗는 봄이 되면 디오니소스의 이름 붙인 축제를 벌여 일주일 내내 먹고 마시며 놀았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와인을 즐기는 것만큼 재배 기술도 뛰어났는데, 가지 치는 방법이나 유인하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품종과 토양, 바람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고, 이 기술을 로마 사람에게 전수, 로마는 이를 다시 유럽으로 퍼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은 고대 그리스 명성과 함께 경제력의 주요 밑받침이 되었다.

하지만 15세기부터 터키의 지배를 받아 쇠퇴하기 시작했고 1931년 그리스 독립 직후 일어난 발칸 전쟁과 1차 세계대전으로 와인산업은 위축되어 명맥만 유지되었다. 20세기 중반이 되어서 포도원 확장과 품종개량에 열을 올리고 있고 그 결과, 그리스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 세계에서 8번째로 와인을 많이 마시는 국가(1인당 32.5리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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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스 장이 시음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와인을 따르고 있다.

헬레닉 와인Hellenic Wine의 대표 파블로스 장Pavlos Chang은 작년부터 그리스 와인을 한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그리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그리스 혼혈인 파블로스는 그리스 와인이 한국에서 인지도가 없다는 점, 그리고 그나마 유통되는 것들이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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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 와인스쿨의 김준철 원장

지난 3일, 논현동에 있는 김준철 와인스쿨에서는 그리스 와인 시음회가 열렸다. 그리스 와인의 대표적인 농장 중 하나인 알파 에스테이트Alpha Estate의 농장주 안젤로스Angelos Iatridis가 직접 방문해 와인에 대해 설명했다.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 요소, 기후적 요소, 포도재배법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와인을 배울 때에는 그 지역의 지리에 대해 배우게 된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포도품종 대신 포도가 자란 지역을 상표명으로 하는 것도 이 중요성 때문이다. 안젤로스도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지역적인 환경을 주요 내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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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에스테이트의 농장주 안젤로스가 200년 이상된 포도나무에서도 수확해 와인을 만든다며 다양한 품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알파 에스테이트는 포도가 자라는 지역 중에서도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두 호수 사이에 있어 물이 과해지거나 적어질 우려가 없다. 1,000년 전부터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가 잘 된 토양이다.”

시음회는 김준철 와인스쿨에서 기획해 자리를 마련했고 20명이 참여해 7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헬레닉 와인 : 02-3472-8060 / http://hellenicwine.kr/

김준철 와인스쿨 : 02-3444-7600 /  https://www.facebook.com/jckwine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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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은호

이은호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음식을 만드는 당신을 아는 것으로 대한민국 식문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셰프뉴스 대표 robin@chef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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