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의 세계적 요리사, 스와핑(?) 프로젝트 “Gelinaz! Shuffle”

스와핑이라는 단어가 있다. 두 쌍의 연인이 서로 짝을 바꿔서 성행위를 하는 행동을 말한다. 미식계에 이 단어가 사용됐다. 올 7월에 진행될 Gelinaz! Shuffle 행사가 스와핑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가 열리는 하루만큼은 37명의 참가자가 서로 다른 레스토랑의 주인이 된다. 이들은 섹스 파트너가 아닌 레스토랑을 교환하기로 했다.

| 언제, 어떻게 진행되나?

행사의 정식 명칭은 ‘The Grand Gelinaz! Shuffle’이다. 다가오는 7월 9일 하루만 진행한다. 참가하는 셰프의 국적은 일본, 페루, 덴마크, 미국 등17개에 달한다. 총 37명의 셰프는 행사 당일 무작위(Shuffle)로 정해진 곳에서 요리해야 한다. 참여하는 셰프의 면면도 화려하다. 알랭 듀카스, 르네 레드제피, 안도니 아두리츠, 데이비드 장 등 이름만 들어도 요리가 떠오르는 스타 셰프가 참여한다.

본 행사에 참여하는 셰프들은 하루나 이틀 전에 해당 국가에 입국한 뒤 행사 당일에 서비스 할 요리를 준비해야 한다. 준비 과정도 엄격하다. 고국에서 사용하던 식재료는 사용할 수 없다. 도착한 국가와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그곳의 (인적, 물적)자원을 있는 그대로 사용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더 재밌는 조건이 있다. 레스토랑만 바꾸는 게 전부가 아니다. 참가한 셰프는 배정받은 레스토랑의 주인이 살던 집에서 먹고 자야 한다. 다른 셰프의 식구들과 매일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그 집에 개가 있다면 개도 산책을 시켜야 한다. 화분에 물도 줘야 한다. 모든 일상을 바꿔서 생활해야 한다. 세계적인 요리사 37명은 이 황당한 조건에 모두 ok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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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linaz는 어떤 그룹인가?

행사 주최자인 Gelinaz는 두 명의 이탈리아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드레 페트리니(Andrea Petrini)과 알렉산드리아 스웨덴(Alexandra Swenden)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매 프로젝트마다 새롭게 팀을 꾸린다. 2011년에는 셰프들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 “Cook It Raw”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퍼포먼스는 도서로 출간하고,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후로 이들은 2013년 ‘Gelinaz! Ghent’, ‘LIMA’, 2014년 ‘New York’, ‘Spirtual Retreat’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2014년 4월 8일에 진행한 ‘New York’이다. 아방가르드 스타일과 분자요리 기법으로 유명한 요리사 와일 뒤프렌(Wylie Dufresne)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그의 은퇴와 ‘WD ~50’의 휴업을 아쉬워 한 28명의 셰프(르네 레드제피,다니엘 블뤼, 대니 보윈, 데이비드 장 등)는 그를 위한 특별 만찬을 선보였다.

new York 사본
‘New York’ 퍼포먼스에 참여한 셰프

본 행사의 기획자인 페트리니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가하는 셰프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다. 창의성을 표출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사리사욕 없이 퍼포먼스에 동참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탐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대중들은 5월 1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행사 당일까지 내가 신청한 레스토랑에 어떤 셰프가 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 37인의 참가 확정 셰프

Danny Bowien, Mission Chinese Food, New York — USA
Sean Gray, Momofuku Ko, New York — USA
Sean Brock, McCrady’s, Charleston — USA
David Kinch, Manresa, Los Gatos — USA
Daniel Patterson, Coi, San Francisco — USA
Dominique Crenn, Atelier Crenn, San Francisco — USA
Carlo Mirarchi, Blanca, New York — USA
Blaine Wetzel, Willow’s Inn, Lummi Island — USA
Colombe Saint-Pierre, Chez Saint-Pierre, Le Bic — Canada
Claude Bosi, Hibiscus — England
Magnus Nilsson, Faviken, Järpen — Sweden
Peter Nilsson, Spritmuseum, Stockholm — Sweden
René Redzepi, Noma, Copenhagen — Denmark
Paul Cunningham, Henne Kirkeby Kro, Henne — Denmark
Kobe Desramaults, In De Wulf, Dranouter — Belgium
Mehmet Gurs, Mikla, Istanbul — Turkey
Yoshihiro Narisawa, Narisawa, Tokyo — Japan
David Thompson, Nahm, Bangkok — Thailand
Ben Shewry, Attica, Melbourne — Australia
Jock Zonfrillo, Orana, Adelaide — Australia
Bertrand Grebaut, Septime, Paris — France
Alain Ducasse, La Plaza Athenee, Paris — France
Yannick Alleno, Le Doyen, Paris — France
Inaki Alzpitarte, Le Cheateaubriand, Paris — France
Mauro Colagreco, Mirazur, Menton — France
Alexandre Gauthier, La Grenouillere, Montreuil/Mer — France
Ana Ros, Hisa Franko, Kobarid — Slovenia
Davide Scabin, Combal Zero, Rivoli — Italy
Fulvio Pierangelini, Hotel de Russie, Rome — Italy
Riccardo Camanini, Lido 84, Gardone Riviera — Italy
Massimo Bottura, La Francescana, Moderna — Italy
Massilmillano Alajmo, La Calandre, Venice — Italy
Andoni Luis Aduriz, Mugaritz, San Sebastian — Spain
Albert Adria, Pakta, Barcelona — Spain
Alex Atala, D.O.M., San Paolo — Brazil
Rodolfo Guzman, Borago, Santiago — Chile
Virgillo Martinez, Central, Lima — Peru

참고 기사 : gastroenophile, foodandwinegazette, eater

About 이 인규

이 인규
'미식에는 층위가 없다. 단지 아직 느끼지 못한 음식이 있을 뿐.' 이래 생각합니다. 비록 글로 배운 음식문화이지만, 혀로 배우고 사색하기 시작하면서 그 한계를 넘고자 합니다. 나에게 있어 한계는 맛을 표현하는 글인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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