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봄날의 팜스테이 #1 – 해오름 농장 투어와 요리대회

벚꽃이 만개한 봄. 요리사들이 경북 봉화를 찾아왔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요리사 40여 명과 20명의 조리학과 학생들은 봉화군 해오름 농장에 모여, 특수 채소를 직접 맛봤다. 또한, 멀리 벨기에와 남아공에서 요리경력을 쌓은 이상필 셰프, 박무현 셰프가 한자리에 앉아 어린 학생들을 응원하고, 현직 요리사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BomNalFams_01.Tour-08

두 번에 걸쳐 연재될 이번 캠프 기사는 1. 해오름 농장투어와 요리대회 2. 라이징 셰프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로 나누어 전달한다.

| 쪽빛 가득한 특수채소 300종, 기쁨으로 가득한 요리사

‘봄날의 팜 스테이’라는 행사 제목답게 농장 투어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쪽빛 가득한 농장에서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해오름 영농조합 최종섭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각종 채소의 맛도 직접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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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허브로 키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이태리 파슬리, 샐러리, 그죠? 이런 것들은 어릴 때 따버려도 향을 낼 수 있으니까 요리에 쓸 수 있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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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뭐냐. 펜넬이에요. 갈색이 나는 브론즈 펜넬을 마이크로 허브로 요리해서 나가요.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요리하니까 ‘이거는 이렇게 쓰면 되겠네’ 하고 감이 잡힐 거에요. 오늘 여기 오셨으니까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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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요거는 러비지에요. 러비지. 북유럽에서 많이 쓰는 거. 저는 (한식이) 세계적인 요리가 될라믄 식재료 개발이 필수다. 안 그러면 실패다.라고 생각하거든요. 러비지 향이 어때요. 한약재 향이거든요. 이런걸 이미 유럽 요리사들은 다 씁니다. 며칠 전에 힐튼(호텔)에서도 보내 달라카고. 유럽 헝가리에서. 한국적인 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 요리사들은 잘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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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대략 300여 가지의 채소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식재료의 다양성을 알 수 있었다. 캠프에 동행한 부산 해운대구에서 메르씨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윤화영 셰프는 “찾고 있던 허브가 해오름 농장에서 길러지는 것을 알게 됐다. 유통만 가능하다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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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향기를 맡고 있는 윤화영 셰프

| 준비가 미흡했던 블랙박스 요리대회,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상쇄해…

참가자들이 기대하던 순서 중 하나인 블랙박스 요리대회. 성인 요리팀과 학생 요리팀 등 총 11개 팀이 경합한 대회는 총 1시간의 조리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행사의 운영을 맡은 셰프뉴스 팀은 대회 현장 여건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한 만큼 참가자들의 불만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참가자 전원이 주어진 조건 아래서도 묵묵히 요리를 완성해 대회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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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대회 – 심사위원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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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참가자들.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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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미린 맛술의 사용 방법을 보고 있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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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직접 채취한 허브와 후원된 연어(마린 하베스트 제공)를 사용하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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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조리법을 상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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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요리대회에서 공통으로 주어진 조리 도구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프라이 팬, 도마 정도가 전부였다. 이외의 기본적인 식재료는 후원 식품(샘표식품네슬레 프로페셔널)과 메인으로 사용된 육류(돼지, 양, 쇠고기)와 연어(마린 하베스트 제공)가 준비됐다.

대회의 심사를 맡은 박범우 교수는 “대회 참가자 중 준비를 많이 해온 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주어진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심사평을 남겼다.

| 세심한 심사평으로 요리 기본지식 전달

심사위원은 요리학과 영남이공대 김충호 교수, 안동과학대 박범우 교수, 영주 무궁화요리학원 신선미 원장, 레스토랑 ㅍ(피읖)의 이상필 셰프 이렇게 4명이 맡았다. 심사는 조별 대표가 단상에 올라와 요리를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 및 시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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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요리를 설명하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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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질문으로 부족한 점과 칭찬할 점을 설명하는 김충호 교수.

심사위원들은 11팀 각각의 요리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 플레이팅 할 때의 팁 등을 설명하며 전반적인 요리 기본 지식을 알려주었다. 특히 김충후 교수는 세계요리대회에서 활동할 국내 심사위원을 선정할 정도로 요리 심사에 저명한 교수이다.
그는 “정말 기쁩니다. 잘하셨습니다. 훌륭한 재료로 좋은 요리 잘 만드셨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은 건 전체적으로 간이 많이 안 맞았어요. 최근에 저염식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짜다면) 건강에 안 좋겠죠. 그래도 음식은 맛이 나야 팔립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안 하고 싱겁게 하면 돈 주고 먹으러 오겠습니까?
정부나 지자체도 저염식 식당만 추천할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학교급식을 통해 저염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쨌든 오늘 너무 고생 많았고, 여러분들 보니까 제가 조금 일찍 요리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쁩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최종 심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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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평을 남긴 김충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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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이번 대회에 후원된 상품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모든 팀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대상 팀에게는 조리 전문 제작회사 븟에서 후원한 10만 원 상당의 상품 교환권이, 최우수상 팀에게는 오리엔스(구 한스위트) 숙박권. 그리고 우수상 3개 팀에게는 븟 앞치마가 증정됐다. 참가한 모든 팀에게는 네슬레 프로페셔널 셰프 킷, USB 선물 세트가 주어졌으며, 장려상을 받은 팀 6개 팀에게는 매실원주, ㈜화요의 화요 소주가 증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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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영주 무궁화 요리학원 소속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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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박상지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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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은 3개팀에게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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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모두에게 장려상이 수여됐다.

| 요리 대회에 출품된 요리사진

<클릭하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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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팜스테이 #2 – 두명의 라이징 셰프(박무현, 이상필)는 어떤 말을 남겼나?” 는 내일 셰프뉴스에서 단독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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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 인규

이 인규
'미식에는 층위가 없다. 단지 아직 느끼지 못한 음식이 있을 뿐.' 이래 생각합니다. 비록 글로 배운 음식문화이지만, 혀로 배우고 사색하기 시작하면서 그 한계를 넘고자 합니다. 나에게 있어 한계는 맛을 표현하는 글인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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