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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 한식재단 강민수 이사장을 만나다

중학교 1학년인 13살부터 식당일을 시작한 남자. 손님들 신발 정리부터 시작해 평생 식당밥만 먹으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 그는 사람 대접 못받던 요리사들에게 희망을 주고 직업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요리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천한 직업이라는 이유로 서러웠던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미디어 셀러브리티’로 초대받는 요즘에 이르기까지. 그 행간에는 한식재단 강민수 이사장의 꿈이 서려있다.

요리사가 사람대접 받길 원했고, 음식을 만드는 일이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그의 꿈은 지금에서야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강민수 이사장 사진1

| 지금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

강민수 이사장은 한식재단 3기 이사장이다. 이전 14년간 조리사 협회에서 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주도적인 활동으로 유명하다. 조리사 모임을 처음 만든 이유는 요리사들의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더하기 위함이었다. 당시에는  협회 차원에서 각분야의 요리사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게 혁신적인 일이었다.
그런 그가 2014년 한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과연 말 많던 한식재단의 이사장 직을 수락하면서 그가 추구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에서의 한식 세계화는 전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한다. 한 두개의 단체가 하는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한식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재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들의 지지였다.
한식 재단은 언론이나 대중들의 날카로운 재단선에 맞춰 사업을 체계화 했고,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재단의 성격을 구체화하고,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자 했다. 한식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해외 정보조사와 국내외 홍보, 사업별 피드백이라는 부분별 사업을 구조화했다.

한식재단 버스

| 전문가가 필요하다

“처음 한식재단을 설립한다고 했을 때, 했던 말이 ‘전문가가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강 이사장은 한식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건강식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잘 다져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음식을 오랫동안 다뤄왔고, 외식시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가 조직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속도가 붙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 무엇인지 묻는 물음에 강 이사장은 “사업을 널리 알리고 많은 요리사에게 혜택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쓴소리만 하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 좋은 취지인만큼 동료 산업인들이 함께 해야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젊은 요리사들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대회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유명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젊은 요리사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성장할 수 있어야 우리 외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최근에는 10명의 요리사(헤드, 오너)에게 3월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베스트 50 레스토랑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항공료와 입장료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요리사들 내에서도 공유와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강 이사장. 그는 “일본만 해도 전수되는 요리 기술이 있고, 발전시키는 문화가 형성돼있다. 우리는 좀 힘들다. 공개하면 망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레시피를 공유하고 발전하는 것만큼 실력을 쌓는 좋은 방법이 없다.” 더불어 그는 요리 명인이나, 실력있는 스승을 국가적으로 지켜줘야 함을 강조한다. “선배 요리인들이 자신의 노하우나 요리 철학을 공개했을 때,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이 되어야하는 부분도 있다. 은퇴하는 요리사들이 있더라도, 장이 마르지는 않게 해야하지 않나.”

한재 활동

| 한식 세계화의 발자취

2010년 한식재단은 한식의 진흥과 한식문화의 국내외 확산을 목표로 설립했다. 이후 6년간 꾸준한 홍보활동과 지원사업은 나름의 결실을 내고 있는 중이다. 한식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1년 뉴욕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10명 중 두어명 정도(24.2%)만 한식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후 2년 뒤에는 조사에 참여한 뉴욕인들 중 절반이 넘는(53.1%) 인원들이 한식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선호도 역시 31% 긍정적인 반응이었던 게 65.3%로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처음 한식재단이 설립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주도적인 활동이 언론과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재단 내의 살림살이를 줄여가며 활동의 폭과 깊이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다.
첫 해 확정된 예산이 000억원에서 2015년 0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사업의 안정성도 본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젊은 요리사와 조리인드에게 해외 인턴 경험을 위한 지원 정책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세계적인 요리대회나 유명 컨퍼런스에 참가할 요리사를 선발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 한식 업장에 구인 서비스도 진행 중에 있다.

한식 강민수

한식재단은 2010년 정운찬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양일선 전 연세대 부총장이 이사장을 맡은 뒤 지금의 3기 강 이사장까지 한식세계화의 조직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농식품부는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한식세계화’를 선포하면서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9년에는 범부처 차원의 민관합동기구인 ‘한식세계화추진단’을 발족했으며, 김윤옥 여사가 명예회장을 맡으며 사업을 주도했다.

About 이 인규

이 인규
'미식에는 층위가 없다. 단지 아직 느끼지 못한 음식이 있을 뿐.' 이래 생각합니다. 비록 글로 배운 음식문화이지만, 혀로 배우고 사색하기 시작하면서 그 한계를 넘고자 합니다. 나에게 있어 한계는 맛을 표현하는 글인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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