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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식요리사 모임 ‘한마음회’, 짜장면의 미래를 말하다

| 우리의 소울 푸드 짜장면

1970년 대 중반, 밀가루가 보급되고 특유의 진한 불맛, 외식의 성행이라는 삼박자가 맞춰지자 중국 요리는 빠르게 한국화에 성공했고, 부흥했다.비교적 값싼 가격에 만두와 짜장면, 탕수육 등으로 푸짐한 외식을 즐길 수 있었다. 졸업식이나 이삿날을 그 의미답게 만든것도 당시에 형성된 문화 덕이다. 하루에 600만 그릇이나 팔리는 짜장면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국민 7명중 1명이 매일 먹는 셈이 된다. 실로 엄청난 양의 짜장면이 만들어지고, 배달되고 먹힌다. 이렇게 짜장면은 서민 곁에 가까이 있고, 중식계열 요리사들의 아성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그러다 2006년 ‘한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에 선정된다. 우리 소울푸드로 자리잡은 거다.

이렇게 좋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중식에서 때아닌 쓴소리를 하는 모임이 생겼다. “이제는 중식 요리사들이 한국 중식 요리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 한식 중식요리사로서의 자부심

26일 밤, 국내 중식 요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마음회’라는 이 모임은 지난 4년간 정기적으로 모였다. 각 계파로 나뉘었던 중식 조리사들은 이 자리를 빌어 한데 모일 수 있었다. 한국수도조리학원에서의 이날 모임은 이전과는 달리 식사나 단순친목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3기 임원진이 꾸려진 후 첫 모임이자, 한국 중식요리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요리사들의 교육을 목적으로하는 첫 모임이었다. 3기 회장으로 선출된 구광신 셰프는 “한마음회가 국내 최고의 요리사 모임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약 100여명의 요리사들이 모인 자리에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홍보각의 여경래 셰프를 필두로 파크 루안의 구광신 오너셰프, 최형진 피에프 창 총괄셰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중식요리사들이 다수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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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 말고도 훌륭한 중식 요리 많아, 소개하고 발전 시킬 적기”

연사로 나선 최형진 셰프는 미디어에 요리사들이 자주 노출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이 중식의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적기라며, 모임을 더욱 유익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모임에는 교육과 토론 등 한국 중식요리사들의 미래를 고민하자”, “짜장면이 지금의 중식을 만든 주인공임은 인전한다. 하지만 짜장면에만 치중한 나머지 중식 요리사들의 새로운 도전을 막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는 짜장면 말고도 훌륭한 음식을 더 많이 소개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중식 요리사들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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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식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짚었다. “조리학과 학생 중 10%도 안되는 학생만 중식을 선호한다. 문제다. 여건이 다른 요리계에 비해 좋지 못하며, 배우기가 힘들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대강 이렇다. 요리에 필요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요리사 서로간의 경영 정보를 알려주자는 거다. 서울과 수도권 권역에서만 교류를 멈추지 말고 지방으로 흩어져 고급 요리와 재료 수급 등의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중식 변화를 꾀한 게 첫째 과제였다. ‘한마음회’3기에서는 관련된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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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신 3기 회장은 “서울 호텔이나 업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소스나 제품들을 지방의 소규모 업장에서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3기 임원진과 회원들은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제 중식요리 대회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려는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북한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재를 털어야 숯불이 빛난다.’ 한국 중식요리사들은 스스로 빛을 내기 위해 재를 털어내는 중이다.

About 이 인규

이 인규
'미식에는 층위가 없다. 단지 아직 느끼지 못한 음식이 있을 뿐.' 이래 생각합니다. 비록 글로 배운 음식문화이지만, 혀로 배우고 사색하기 시작하면서 그 한계를 넘고자 합니다. 나에게 있어 한계는 맛을 표현하는 글인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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