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Kichen

[James Park 칼럼 #3] 레스토랑 순위와 별에 관한 생각

내게 요리로써 가장 많은 배움과 자극을 줬던 두 레스토랑, The Fat Duck & The Test Kitchen이 올해(2014년_편집자 주) 나란히 세계 47위와 48위에 올랐다. 예전 어떤 셰프가 내게 그랬다. 레스토랑을 옮길 때는 항상 흐름을 잘 보라고. 지는 해가 아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라고.
내가 흐름을 잘 본건지 운이 좋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47위인 The Fat Duck이 당시 세계 2위일 때 일을 했고, 호주 Quay레스토랑이 최고 전성기였던 세계 20위권때 순위에 있을 때 일을 했다. 지금의 셰프 Luke가 세계 12위일때 그와 합류했고, 새로 오픈한 The Test Kitchen은 오픈 3년 만에 세계 50위 내에 진입했다. 앞으로 얼만큼 더 올라갈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확실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내게 조언해준 그 셰프의 말만 따르자면 나는 그 말을 아주 잘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박무현셰프2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지는 해, 뜨는 해. 그딴거 그다지 다 필요 없다. 음… 한 가지 도움이 된다면 순위 높은 레스토랑에서 일했다는 이력서 상의 장점? 그런데 말이다.. 순위 시스템의 한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예를 들어 Fat Duck이 하는 요리는 세계 2위 일 때나 지금 47위일 때나 요리가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퇴화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성이다. 더 좋은 레스토랑이 나타나니 밀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1위에 열광한다. 최고만을 고집한다. 물론 나도 The Test Kitchen이 높은 순위에 오르길 기대한다. 하지만 낮은 순위를 받았다고, 혹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무조건적으로 저들보다 맛이 없다거나 뒤떨어지는 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서 배우는 것 보다 순위에 없는 레스토랑에서 더 많은걸 배울 수도 있다.

테스트키친
중요한건 내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가!다. 그게 핵심이다. 미슐랭 3스타 가서 하루 종일 풀 뜯을 때 1스타 가서 팬 돌리는 게 더 많이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배움이라는 것. 그건 수많은 방법으로부터 얻는다. 높은 순위, 많은 별 그들로부터 얻는 배움은 물론 조금은 방식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당신이 배우고자 한 요리를 얼마나 깊게 배울 수 있느냐 그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오랜 수련을 거쳐 배워온 요리를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펼치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의 요리가 형편없다면 세계 1위건, 별 셋이건 그딴거 다 필요 없다. 결국 무너진다. 하지만 순위에 없는, 별 없는 곳에서 요리를 배웠다 한들 그때 당신의 요리가 대단하다면, 당신은 결국 인정받고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

About James Park

James Park
박무현 셰프(James Park)는 영국의 Fat Duck에서 일했으며, 호주로 건너가 당시 세계 46위의 Quay 레스토랑에서 Demi셰프로 정식 채용됐었다. 이후 Luke셰프와 함께 남아공에 Test Kitchen을 오픈하였고, 현재는 Test Kitchen 부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