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 요리를 장식하는 최고의 악세사리

그릇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이나 물건 따위를 담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기록보다 조리사들이 생각하는 그릇의 의미는 조금 다를 것이다. 사람의 몸은 우리의 영혼이 담겨있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몸에 담겨 있는 매개물로 하여 그릇에 비어있음과 채워짐, 즉 공과 실을 달아보는 철학적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보다 조리사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그릇에 대한 비유가 있다. 금과 은으로 만든 귀한 그릇도 있고, 나무와 흙으로 만든 천한 그릇도 있지만 주인의 쓰기에 따라 재료에 상관없이 귀히 쓰는 그릇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그릇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보다는 이 그릇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리사들은 무엇을 담아야 할까?

위대한 문학자 조지 버나드 쇼는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라고 음식에 대한 예찬을 자주 말하곤 했다. 우리 한 번 우리의 그릇에 진실된 사랑을 담아봐야 하지 않을까? 요리에는 반드시 사랑이 담아 있어야 맛이 배가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릇엔 그 당시의 문화 또한 담겨있어야 한다. 음식에는 스토리가 있고 풍류가 배어있기에 음식이야 말로 그 나라의 역사를 비롯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종합세트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 것이다. 그리고 멋과 맛도 있어야 하고 재미와 함께 추억이나 그리움도 담겨 있어야 한다. 요리는 작품이고 예술이고 과학이라고 표현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책임져야하는 음식을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만들어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조리사들은 그릇에 요리를 통한 조리사들의 영혼이 담겨있어야 한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무슨 일을 할 때 최후의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그 일이 완성되는 것이며, 또한 일 자체가 돋보인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 조리사에게 그릇이란 존재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눈동자를 그린 순간 승천한 용처럼 우리들의 영혼이 담긴 음식을 그릇에 담는 순간 내가 만든 음식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약이 되고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어쨌든 지금.  당신의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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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앤셰프
푸드문화와 조리사, 조리과 교수, 조리과 학생, 요리연구가, 발효식품연구가. 전통주 연구가. 식품관련 회사들의 이야기. 조리사들의 조리작품과 레시피 소개, 음식여행 및 축제, 지자체 특산품 소개및 조리활용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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