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에 관해 잘못 인식되고 있는 10가지 오해

요즘 레스토랑과 관련되어 매체에 비춰지는 모습을 보면, 일부 사람들은 셰프가 되는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글쎄, 꼭 그럴까? 멋지고 유명해 진다는 것의 이면에는 그 나름의 힘든 점이 있다.

여러분이 TV를 통해 보는 모습은 미화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멋진 키친, 해변을 배경으로 많은 냄비와 식기 사이에서 요리하는 모습 등.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멋지지 않다. 뜨거운 키친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엄청난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 요리사들의 일상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했다. “열기를 견딜 수 없다면 키친에서 나와라.”라고. 보상은 힘든 일 뒤에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셰프들은 말한다. 반면에,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와는 달리, 사람들은 셰프라는 직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오해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셰프들은 이 글을 읽으며 너무 웃기다고 생각하거나 빈정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1. 자신 있는 음식이 뭐예요?

“제일 잘 하는 음식이 뭐예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요리의 다양한 기술을 공부하고 연마해온 것이지 특정한 하나의 특기를 가지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았으면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지만,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는 요리는 그때 그때 다르다. 이 질문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요리가 무엇인지 묻는 편이 더 흥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2. 셰프가 여기에 있다니, 어떻게 하지!?

셰프는 비평가가 아니다. 단지 음식에 대한 재능을 조금 가진 인간일 뿐이다. 직접 만들었거나 가져온 음식을 내놓기가 부끄럽거나 압박감을 느낀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 우리는 소박한 집밥을 좋아한다.

3. 세프가 주문해 주세요.

무엇을 먹을지 우리에게 선택해 달라고 할 때는 좀 당황스럽다. 우리는 음식에 대해서는 알지만 당신이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는 모른다. 우리의 요리 지식과 기술을 신뢰해 주는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이다. 상대가 선호하지 않는 음식을 주문해 주기는 싫다. 소의 뇌, 돼지 귀, 치킨 내장 같은 것을 추천하면 먹을 텐가?

4. 그런 것도 드세요?

셰프는 레스토랑 급의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당신보다 우리가 음식을 더 많이 이해하고 느끼려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급 요리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셰프로서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한번은 다 먹어보려 한다.

5. 요리 엄청 잘하시겠네요?

어떤 사람이 우리가 셰프인 것을 알고는 “요리 엄청 잘하시겠네요!” 라고 말하면 우리는 “치킨 너겟 좀 튀기고 맥주나 마시는 걸요”라고 속으로 빈정거릴 수도 있다. 우리의 이런 혼잣말을 안다면 그런 말은 앞으로 안하고 싶을 것이다.

6. 걸어 다니는 요리책

당신이 “~는 어떻게 만드나요?”라고 물어볼 때를 대비해서 외우고 다니는 레시피는 몇 개 있다. 당신이 궁금해 하는 어떤 레시피든 내가 당장 알려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우리는 걸어 다니는 요리책은 아니다.

7. 셰프들은 맛집을 꿰고 있을 거야.

요리 일을 하게 되면 얻는 이점 중 하나는 (경험이나 인맥이 부족하지 않은 이상은) 새로 생길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가 최고의 맛집인지 전부 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러 레스토랑에 가서 먹어보고 배우는 과정에서 몇 레스토랑을 알 뿐이다. 어떤 레스토랑이 좋았는지 추천을 부탁하는 것은 괜찮지만, 어디에 가면 최고의 아프리카 또는 라틴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는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레스토랑 검색 사이트가 아니다.

8. 문신, 담배, 술 그리고 마약.

특히 서양 문화권에서는 셰프들이 문신, 담배, 술, 마약을 할 것이라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다. 마음을 열고 셰프들을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건전한 생활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요리에 임하려고 노력한다. 약간의 비행을 하기도 하지만 오직 브레이크 타임 동안뿐이다.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수 있을 때가 거의 없지만.

9. 리얼리티 쿠킹 방송 VS 실제 요리를 하며 살아가는 것

쿠킹 쇼나 경합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모르던 것을 배우는 것은 참으로 좋다. 하지만 그 방송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요리를 하며 살아가는 프로페셔널 셰프들의 삶이 동일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 번이라도 실제 주방에 들어가본다면, 진짜 요리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10. 뚱뚱한 사람이 헤드셰프일거야.

가장 유명한 고정관념은 셰프는 뚱뚱하다는 것이다. ‘뚱뚱하다’와 ‘셰프’가 거의 동의어로 취급되어 오긴 했지만, 오늘 날은 꼭 그렇지도 않다. 물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뚱뚱한 사람이 셰프복을 입고 지나가면 ‘저 사람이 헤드셰프일거야’ 라고 사람들은 추측할 것이다. 우리는 셰프 입장에서 짜증은 나지만 그 짐작이 90%는 옳다는 것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매번 음식이 제대로 되었는지 맛을 보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많은 셰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셰프는 뚱뚱하다’라는 고정관념이 통할지 몰라도, 미래의 셰프의 모습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일하면서 위와 같은 오해와 고정관념을 받아온 모든 셰프들을 위해 이 글을 썼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셰프들에게 큰 찬사를 보낸다.

Editor’s Note : 본 콘텐츠는 psst<10 Common Misconceptions about a Chef>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About 한 초롱

한 초롱
저만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요리사 입니다. 요리, 자연, 책,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는 CIA졸업 후 미국, 호주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레스토랑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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