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묵묵히 접시 닦은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NOMA의 공동소유주 되다.

덴마크의 세계적 레스토랑 노마Noma에서 14년 동안 접시닦이로 일한 알리 손코Ali Sonko는 노마의 공동 소유주가 됐다. 노마의 헤드셰프 르네 레드제피Rene Redzepi는 SNS를 통해 “우리 식당의 경영자인 로Lau와 제임스James, 그리고 접시를 닦는 알리가 노마의 파트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_94891980_4e997146-1f6c-47f1-8032-50deaf4518a4

접시닦이의 자리를 14년간 묵묵히 지켜 세계 최고 레스토랑의 공동주인이 된 알리는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이민자다. 감비아에서 농부로 일하다 34년 전에 덴마크에 정착한 알리는 2003년 노마가 개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주방에서 일했다. 노마에게 그는 단순한 접시닦이가 아닌 대체불가능한 존재다. 고급 식기 세척을 담당하는 알리는 고급 세라믹 접시와 세련된 유리잔을 닦아야 하는데 이는 여느 접시닦이와는 다르게 더욱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르네는 그를 “노마의 심장과 영혼”에 해당한다고 표현한다.

그는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고된 생활에도 늘 웃는 모습으로 동료와 손님을 대했다. 알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곳에는 최고의 동료와 좋은 친구들이 있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내가 어떤 말을 하거나 물어보더라도 존중해주고, 나를 위하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레드제피의 아버지도 이름이 ‘알리’며, 역시 마케도니아 출신의 덴마크 이민자로 접시닦이 일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노마 직원들은 2010년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시상식에 모두 단체로 참가하려 했으나 알리는 비자 문제로 함께하지 못했다. 동료들은 알리의 얼굴이 그려진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알리는 2년 뒤 노마가 다시 한번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을 때에는 비자를 발급받아 참석했고 수상 소감도 밝힐 수 있었다.

코펜하겐 크리스티안스하븐의 해안가에 자리한 노마는 미쉐린 가이드 별점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에서 4차례나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다. 노마는 2003년 오픈한 이후 13년 차에 접어든 작년 문을 닫았으며, 다가오는 12월에 ‘도시 농장’으로 개편되어 다시 오픈될 예정이다.

_94900107_804d7001-bc44-472e-855a-70c5c4cd9d7f

170301151023-noma-awards-ceremony-780x439

About 이은호

이은호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음식을 만드는 당신을 아는 것으로 대한민국 식문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셰프뉴스 대표 robin@chefnews.kr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