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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요리유학에 관한 흔한 오해 10가지 by 요리전문 유학원 셰프크루 대표 Jay Lee

1. 요리유학의 목적은 졸업장을 따는 것이다?

요리기술만 배울 것이라면 한국에서 배워도 됩니다. 한국에도 좋은 선생님과 좋은 학교가 많습니다. 졸업장만 따고 다시 돌아올 거라면 해외에 나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요리유학을 가면 현지의 활발하고 다양한 외식산업을 접하고, 외국인 요리사와 소통하는 등, 그 나라의 식문화 트렌드를 전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리유학의 목적을 학교생활과 졸업장 정도로만 좁혀 잡으시면 너무 적게 보시는 겁니다. 요리사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게 될 기초적인 수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졸업 이후 현지 외식 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더욱 중요합니다. 유학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학생이 아닌 사회인이 되는 것입니다. 호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2. 요리유학은 국내 대학 조리과를 졸업한 후에 가는 게 좋다?

요리유학을 대학원에 진학하듯이 국내 대학을 졸업한 후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요리를 아예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대학에서 기초를 다진 후에 요리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요리 교육과정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의 대학과 외국의 유학과정은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대학 두 번 나오면 무슨 소용입니까? 호주 요리대학에서도 한국처럼 기초이론과 기초적인 조리기술들을 배웁니다. 학교 자체의 커리큘럼은 요리유학이라는 긴 기간에서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요리유학을 결심했는데 시간이 빈다면, 차라리 영어 학원에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고, 간단한 주방 알바라도 하면서 주방의 환경에 익숙해지는 경험을 쌓는 편이 좋습니다.

3. 요리유학을 하는 중에 유급실습으로 모든 학비를 벌 수 있다?

현지 요리학교는 6개월의 유급실습 과정을 포함합니다. 많은 유학원이 이 기간에 일해서 학비의 대부분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므로 속아선 안 됩니다. 계산해보겠습니다.

보통 유급실습 6개월 동안은 풀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근무시간은 업장의 유명도나 종류 등에 따라 40~60시간 정도 일을 하게 됩니다. 보통 평균 주급은 750불 정도의 선에서 받게 됩니다. 6개월이면 18,000불 정도가 모인다는 계산인데, 이 계산이 맞는 걸까요?

생활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요. 750불에서 세금(약 130불 정도), 방세(약 150불), 생활비(약 150불)를 빼면 320불 남습니다. 이 돈을 6개월 모으면 7,680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면 투잡을 뛰면 된다고 하는데, 투잡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외에 갔으면 친구도 사귀고, 여행도 다녀야 하겠지요? 실제로 모이는 돈은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재정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은 유학의 방법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까지도 현실의 상황을 배제한 거짓희망으로 수속에만 목적을 둔 유학원에 속지 마시란 뜻입니다.

4. 아무래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요리학교가 좋을 것이다?

한국에는 수능을 잘 봐야 입학할 수 있는 조리과가 있습니다. 유명 요리학교를 졸업했다며 졸업장 내걸고 장사하는 곳도 많이 보셨겠지요. 하지만 학벌중심주의의 한국 사회와는 달리 해외의 요리학교에는 그런 문턱이 없습니다. 졸업장을 내세우는 마케팅은 한국에서 아직 먹히겠지만, 해외에선 인정받지 못합니다.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한국 요리유학생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런 졸업장 경쟁의 시기는 끝났다고 보셔야 합니다.

해외 요리학교는 어느 곳이든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2년 학비로 5천만 원에 달하는 르 꼬르동 블루나 2천만 원의 에볼루션, 시드니 QTHC를 나오나 현장에 있는 선배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졸업장보다 경험에서 나오는 요리 실력을 더욱 중요시 여기지요.

5. 그렇기 때문에 비싼 요리학교는 갈 필요가 없다?

호주에서는 교육부에서 각 교육기관의 수업 형태와 수준에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교에 가더라도 기본적인 수준 이상을 충족시키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싼 학교가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학비가 비싼 곳을 다니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식재료를 접해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비싼 학교에 가는 게 좋지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가능한 선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학교를 고르면 됩니다.

6. 영어 점수만 충족되면 대학은 무조건 빨리 입학하는 게 좋다?

호주 요리학교에서는 입학생의 영어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이엘츠IELTS : the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점수를 따는 방법과 연계연수를 거치는 방법이지요.

아이엘츠 점수를 땄다고 해서 바로 입학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의 학원에서 점수만을 위한 주입식 영어 교육을 받아 점수를 취득한 후에 요리유학을 바로 가게 되면, 입학하더라도 수업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학교만 겨우 졸업한다고 될 일입니까? 그 영어 실력으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좀 늘지 않겠느냐고요? 외국인 친구들도 벙어리보다는 웬만하면 영어를 좀 잘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대학교 연계영어교육기관에서 예비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비시험 점수에 따라 영어 교육 기간이 책정되는데, 이 기간에 따라 총 부담해야 하는 학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기간을 줄이려고 합니다. 30주가 나온 것을 24주만 하면 안 되느냐, 한국에서 공부해서 가면 안 되느냐. 하지만 이 기간을 조정해 학비를 줄이면 영어 실력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생기는 취업이 안 되는 문제,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 문제는 결국 학생이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7. 영어는 가서 배우자. 어떻게든 되겠지 뭐…

요리 유학의 시작은 영어입니다. 호주 요리유학생들에게 후기를 받아 블로그에 모아두었는데, 하나같이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후기 보기) 요리 유학에 필요한 영어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생활을 위한 영어, 두 번째는 점수를 따기 위한 영어입니다. 생활 영어는 많이 듣고 말하지 않으면 절대 늘지 않습니다. 점수를 위한 영어는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절대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책상머리 영어공부를 할 생각만 갖고 있으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노는 것 또한 영어 공부의 일종입니다. 어학원 이외의 시간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말하고 듣고 그들의 다양한 사고방식과 문화를 접해야 합니다. 해외 경험이 아예 처음이라면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훗날 다양한 인종이 섞인 레스토랑 안에서 접하게 될 문화적인 격차를 미리 체험해두어야 하지요.

8. 어학원에 다니면 영어는 절로 잘하게 된다?

저도 12년 전에 호주로 요리유학을 올 때 어학원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후배들이 좋은 어학원에 다닐 수 있게 돕고 있죠. 호주의 어학원은 한국의 영어학원처럼 시험을 위한 영어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비슷한 수준에서 영어를 깨우쳐 나갑니다. 이 환경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영어만을 쓰는 환경에서 입에 영어를 붙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리유학을 그렇게 쉽게 보면 안 됩니다. 대학수업에 과제, 아이엘츠 공부, 일까지 모두 동시에 해내야 합니다. 일을 구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저도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트라이얼을 같이 진행해주는데, 이때가 되어서야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회하면 늦습니다. 여러분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제가 도와주려야 도와줄 수가 없게 됩니다.

9. 요리유학은 역시 미국이지!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요리대학 CIA를 예로 들어, 이곳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비자인 OPT 비자를 받는 게 어렵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중에도 익스턴십Externship이라 불리는 유급실습 경력을 15주 이상 채울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학생의 신분으로 일하는 게 불법입니다. 불법임에도 다들 그렇게 일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간혹 적발되는 경우 모든 불이익은 학생이 책임져야 합니다. 굳이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힘들게 경력을 쌓아야 할까요? 그래서 미국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한 사람 중, 한국에 돌아와 현업에 바로 뛰어들기에는 부족한 학생들이 추가 취업을 위해 호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그 나라의 비자, 영주권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호주는 활성화된 외식산업, 학업과 연계한 취업, 비자 발급, 근무 가능 기간은 물론이고 주방 근무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입니다.

10. 유학원은 큰 곳에 가는 게 좋다?

유학원이 하는 역할은 학교에 대해 설명해주고, 비자 발급을 대신 해주는 정도의 역할입니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만, 많은 돈이 오가는 학비 절차를 큰 유학원에서 진행한다면 안정감을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년도에 붉어진 모 유학원에서의 무리한 투자로 인한 부도와 연결된 학생들의 학비 송금 누락 사건, 모 유학원에서 보험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등의 사건을 보면 유학원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안전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상담원 중에는 현지 사정을 모르고 단순 반복적인 서류 업무만 진행하는 곳이 많습니다. 현지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현지 유학원이나, 현지에서 유학중인 학생에게 직접 듣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규모와 상관없이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면 좋습니다. 유학은 비자 발급 과정이 중요한데, 이는 까다로워서 실수가 있으면 안 되는 과정입니다. 셰프크루는 요리유학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요리 분야에 얽혀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비자 발급과정에서도 유리합니다. 요리유학을 고민하는 사람 중에는 영주권까지 고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요리유학이 그 첫걸음인 만큼 학생들은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지만, 일반 유학원에서는 이런 상담은 불가능하겠지요.

유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해본 경험자라면 이런 측면에서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셰프크루의 자랑이지만 저희는 유학원에서 하는 일 외에도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계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요리유학을 통해 요리사가 될 수 있었던 선배로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About 셰프크루 (ChefCrew)

셰프크루 (ChefCrew)
일반 유학원이 하는 서류대행서비스와 비자관련 업무 뿐 아니라, 학교의 선정과 입학, 졸업 그리고 요리사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 교환 및 상담을 총체적으로 도움드리고 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요리사의 네트워킹 뿐만 아니라, 10년간 쌓아온 호주의 Hospitality Industry의 인맥을 이용해 각자에게 맞는 방향으로 컨설팅해드립니다.

4 comments

  1. 학생비자는 주에 20시간씩 일 할수 있어서 실습시간이 있어도 결국 돈은 20시간 일한것만 받을수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2. 맞습니다 호주에서 12년 생활하고 현제 쉐프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학기중 인민법 주에 20시간밖에 일을 해야하며 텍스잡이 아닌 캐쉬 잡으로 나머지 일을 할수있지만 개인 사정에 맞게 스케줄을 잡는일을 구한다는게 현실적으로 힘든건 사실입니다

    • jay lee

      어디서 근무하는 누구시죠? 유학원을 운영하는 대표이긴 하지만,
      저도 10년동안 요리사로 지냈고 ( tetsuya’s , est. , the westin hotel, sokyo 등 )
      요리사님들과 교류를 많이 하고있습니다. 시드니시면 정기적으로 맥주나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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